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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를 아픈 부위에 붙이면 당연히 그 부위에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고 수년째 붙여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틀린 방법이었습니다. 파스는 붙이는 위치에 따라 효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사실을 모르면 붙였다 떼고, 또 붙였다 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정작 효과는 절반도 못 보게 됩니다.
1. 파스 효과, 진짜로 있는 건가요
저는 집에 항상 파스를 두세 종류씩 상비해 둡니다. 진통제는 복용 시간을 맞춰야 해서 바쁜 날엔 챙기기 어렵지만, 파스는 자기 전에 붙여 두면 자는 동안에도 작용하니까요. 뻐근한 날 파스 하나 붙이고 자면 다음 날 아침이 다르더라고요. 그만큼 실용적인 제품인데, 정작 제대로 된 사용법은 약국에서도, 포장지 뒤에서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파스의 핵심 성분은 살리실산 메틸(Methyl salicylate)입니다. 살리실산 메틸이란 피부와 근육을 통해 혈관으로 흡수되면서 소염 진통 작용을 하는 화학 성분으로,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시원한 느낌만 주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약리 작용이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 성분이 제대로 흡수되려면 근육이나 피하조직을 통해야 합니다. 피하조직이란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층으로,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해 있어 약 성분이 혈류로 들어가기 좋은 경로입니다. 반대로 뼈 위에 붙이면 이 흡수 경로가 막히기 때문에 효과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또 파스는 간이 좋지 않거나 위장이 약한 분들에게 경구 소염진통제 대신 권유되기도 합니다. 먹는 약은 위에서 소화되고 간에서 대사되면서 위염이나 속 쓰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파스는 이런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국소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올바른 부착 위치, 뼈를 피하는 것이 핵심
제가 직접 써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뒷목이 뻐근하면 당연히 목 한가운데, 어깨가 아프면 날개뼈 위에 붙이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면적도 넓고, 딱 거기가 아프니까 거기에 붙이는 게 맞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효과를 반감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목 가운데나 날개뼈(견갑골) 부위는 뼈가 바로 피부 아래에 자리하고 있어 살리실산 메틸 성분이 흡수될 근육이나 피하조직이 부족합니다. 견갑골이란 등 위쪽에 위치한 날개 모양의 뼈로, 피부에서 가까운 편이라 그 위에 파스를 붙이면 성분이 흡수되기 전에 막혀버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붙여야 할까요. 원칙은 간단합니다.
- 목이 아플 때: 목 정중앙을 피하고, 양쪽 측면 근육 위에 붙인다. 큰 파스를 반으로 잘라 양쪽에 나눠 붙이면 흡수 면적이 넓어져 효과가 더 좋다.
- 어깨가 아플 때: 날개뼈 위는 피하고, 승모근(목과 어깨를 연결하는 근육)이나 어깨 측면부처럼 손으로 눌렀을 때 말랑한 부위에 붙인다.
- 승모근 통증: 승모근은 두꺼운 근육이기 때문에 직접 붙여도 효과가 충분하다.
제 경험상 이 방법으로 바꿨을 때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파스를 붙였다 떼도 통증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느꼈는데, 위치를 바꾸고 나서는 파스 특유의 시원한 감각과 별개로 다음 날 뻐근함이 줄어 있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또 파스 포장지에는 보통 하루 1~2회, 한 부위에 붙인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게 곧 일일 권장 용량입니다. 여러 군데가 아프다고 파스를 여기저기 여러 장 붙이는 건 권장 용량을 초과하는 행위입니다. 통증 부위가 여럿이라면 파스를 잘라 나눠 쓰거나, 부위를 돌아가면서 붙이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3. 냉파스와 온파스, 상황에 따라 골라 써야 합니다
처음 파스를 종류별로 사기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저는 냉파스와 온파스의 차이를 그냥 취향 차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시원한 게 좋으면 냉파스, 따뜻한 게 좋으면 온파스,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사용 목적이 다릅니다.
냉파스에는 살리실산 메틸 외에 멘솔(Menthol) 성분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멘솔이란 피부에 냉감을 주는 화학 성분으로, 급성 염증 초기에 열감을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쳤거나 갑자기 삐었을 때처럼 48시간 이내의 급성 손상에서는 염증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열을 더 올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야구나 축구 선수들이 경기 직후 해당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반대로 온파스는 캡사이신(Capsaicin) 같은 성분이 들어가 혈류량을 증가시킵니다. 캡사이신이란 고추의 매운 성분으로, 피부에 열감을 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반복되는 만성 통증이나 관절염, 뻣뻣하게 굳은 근육에는 온파스가 더 적합합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 정보에 따르면, 파스 제품마다 유효 성분 구성이 다르므로 사용 전 포장지의 성분 및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부 질환이나 상처가 있는 부위, 혹은 피부 과민 반응이 있으신 분은 멘솔이나 캡사이신 성분이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래 붙이면 색소침착이 생기거나, 온파스를 두꺼운 옷 안에 붙인 채로 오래 있으면 화상 위험도 있으니 권장 착용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스는 어디까지나 소염 진통 보조 수단입니다. 붙였다 떼기를 반복해도 통증이 계속 재발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파스가 해결할 수 없는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관통처럼 목 척추 관절의 문제가 어깨나 등 쪽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될 때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맞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전문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조언이 아닙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