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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어도 없어지지 않는 귀 뒤 냄새, 혹시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냥 세정이 덜 됐나 싶어서 더 꼼꼼히 씻었는데, 어느 날 귀 뒤를 만지다가 딱딱한 멍울이 잡혔습니다. 여드름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결국 노란 액체가 줄줄 흐르는 경험을 한 뒤에야, 이게 그냥 여드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게 바로 피지낭종이었습니다.
귀 뒤에서 냄새가 난다면? 피지낭종의 발생원인
저는 얼굴은 수분이 부족해서 매일 보습에 신경을 쓰는 악건성 피부입니다. 그런데 같은 몸이면서 귀 뒤쪽에는 피지낭종이 생겼다는 사실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부위마다 피지 분비량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꽤 당혹스러웠습니다.
피지낭종(Epidermal Cyst), 또는 표피낭종이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표피낭종이란, 피부 안쪽의 피지선 통로가 막히면서 그 자리에 주머니 모양의 공간이 형성되고, 그 안에 피지와 각질, 각종 부산물이 쌓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피지가 빠져나가야 할 길이 막혀 주머니 속에 갇혀버리는 것입니다.
발생 부위는 피지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합니다. 얼굴, 귀 주변, 겨드랑이, 등, 두피까지 생길 수 있지만, 임상적으로 귀 주변과 등이 특히 흔한 발생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제 경우는 귀 뒤쪽에 집중적으로 생겼는데, 크기는 타원형에 강낭콩처럼 딱 잡히는 느낌이었습니다.
피지선이 막히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피지 분비량이 과도하게 많거나, 피지선 입구 자체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입니다. 피지 분비를 촉진시키는 고지방, 고당도 음식의 과다 섭취나, 스트레스·피로·음주·흡연 같은 생활 습관이 발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 피지선 통로가 막히면서 주머니 형성 → 그 안에 피지·각질 축적
- 과도한 피지 분비: 고지방·고당도 식품, 피지 과잉 체질
- 생활 습관: 수면 부족, 스트레스, 음주, 흡연이 발생을 촉진
- 주요 발생 부위: 귀 주변, 등, 얼굴, 두피, 겨드랑이 등

여드름인 줄 알았는데… 다르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귀 뒤에 딱딱한 멍울이 생겼을 때 저는 당연히 여드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통증도 있고, 아직 덜 익었나 보다 싶어서 그냥 며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여드름이라면 빠르면 3~5일 안에 변화가 오는데, 이건 10일이 지나도 오히려 더 커지기만 했습니다. 그게 첫 번째 이상 신호였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피지낭종과 여드름의 차이는 생각보다 명확했습니다. 여드름은 눌렀을 때 피지 배출구가 느껴지는 반면, 피지낭종은 아무리 눌러도 출구 같은 게 없이 그냥 단단하게 버텼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물렁해진 것 같아서 힘껏 꼬집어 짰더니, 투둑 소리와 함께 노란 액체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양이 여드름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됐습니다. 휴지를 몇 번씩 갈아대도 계속 나왔고, 나중엔 피까지 섞여 나왔습니다.
피지낭종의 내용물에서 나는 냄새도 특징적입니다. 피지낭종 안에 쌓인 분비물은 혐기성 환경에서 분해되면서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만들어냅니다. 혐기성 환경이란, 산소가 없는 밀폐된 공간을 뜻하는데, 피부 안쪽의 낭종 주머니가 바로 그런 조건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냄새가 먼저 나기 시작했고, 그 뒤에 멍울이 만져졌는데 이 순서가 꽤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지낭종의 크기는 대개 1~2cm 정도이며, 낭종 주머니가 있어서 대체로 동그랗거나 타원형 형태를 띱니다. 귀 뒤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서는 피부 표면이 거무스름하게 변하면서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도 느껴집니다.
손으로 터트리면 안 되는 이유, 그리고 올바른 예방법
저도 처음엔 그냥 혼자 짜면 해결되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짜고 나면 일시적으로 멍울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집에서 손으로 터트리는 방식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피지낭종은 낭종 주머니(낭벽)가 함께 제거되지 않으면 재발합니다. 낭벽이란 피지와 각질이 쌓이는 주머니의 막 자체를 가리키는데, 이걸 그대로 두고 내용물만 짜내면 시간이 지나 다시 채워집니다. 저도 반복 재발을 경험했는데, 그럴 때마다 같은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게다가 손으로 억지로 짜면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깊어지거나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출처: Mayo Clinic).
가장 확실한 제거 방법은 외과나 피부과에서 절개 수술을 통해 낭벽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 수술까지는 안 갔지만, 재발이 계속된다면 수술을 진지하게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예방 측면에서는 제가 효과를 체감한 방법이 있습니다. 판토텐산(Vitamin B5) 영양제인데, 피지 분비 자체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여드름뿐 아니라 피지낭종 빈도에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판토텐산이란 피지선의 지방산 합성을 조절해 피지 분비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수용성 비타민입니다. 실제로 복용을 시작한 뒤부터 피지낭종이 눈에 띄게 덜 생겼습니다.
- 손으로 절대 짜지 않기: 2차 감염, 흉터, 재발 위험 증가
- 발생 초기에 외과 또는 피부과 방문해 낭벽까지 제거
- 판토텐산(B5) 복용으로 피지 분비 조절 시도
- 피지 분비를 촉진하는 고지방·고당도 음식 줄이기
- 피지낭종이 잘 생기는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각질 정돈
재발이 잦다면 체질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피지낭종을 반복해서 겪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왜 어떤 사람은 평생 한 번도 안 생기는데 어떤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계속 생기는 걸까요? 저도 그 이유를 한참 생각해봤습니다.
제 경우, 피지낭종이 가장 심했던 시기는 고등학생 때부터 스무 살 초반이었습니다. 당시 햄버거,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거의 매일 먹었고, 여드름도 함께 극심하게 났습니다. 지금은 평일에 한식 위주로 먹고 식단에 신경을 쓰면서 발생 빈도가 크게 줄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식습관 변화가 실제로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저는 안과에서 마이봄선 기능장애(MGD) 진단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이봄선 기능장애란, 눈꺼풀 안쪽에 있는 기름샘에서 분비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눈의 기름샘도 막히는 것입니다. 피지낭종, 여드름, 눈의 기름샘 문제까지 같이 겪고 나니 이건 생활 습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피지 배출이 잘 안 되는 체질적 특성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발 자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지만,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면 빈도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수분 섭취, 발생 부위의 청결 유지가 기본이고, 그 위에 판토텐산 같은 피지 조절 영양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보조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귀 뒤 냄새, 딱딱한 멍울, 짜도 계속 나오는 액체. 저처럼 이런 경험을 하셨다면 그냥 여드름이라고 넘기지 마시길 권합니다. 피지낭종은 방치하거나 손으로 억지로 짤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흉터만 남습니다. 저도 학생 때부터 아무것도 모르고 손으로 터트리며 지냈는데, 지금 귀 뒤에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재발이 계속된다면 외과 절개 수술을 통해 낭벽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근본 해결책이고, 그 전까지는 발생 부위를 청결히 유지하고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피부과나 외과에 방문해보시는 걸 강하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