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에 수포가 생기면 무조건 수족구일까요? 저는 얼마 전 어린이집 선생님한테서 "아이 손바닥에 뭔가 났는데 수족구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보세요"라는 연락을 받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습니다. 알고 보니 땀띠였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수족구가 실제로 어떤 병인지, 수두와는 뭐가 다른지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어린이집 수족구,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이유수족구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 애들 흔하게 걸리는 거잖아요'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한 번 유행이 시작되면 한두 달은 그냥 훑고 지나간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수족구는 콕사키 바이러스(Coxsackievirus)가 주된 원인입..
솔직히 저는 무릎에 멍이 생겨도 그냥 피부가 충격받은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며칠 지나면 색깔 빠지고 사라지면 그걸로 끝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뼈 안쪽에도 멍이 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무릎은 하루에도 수없이 쓰는 관절인데, 통증 신호를 너무 쉽게 흘려보내고 있던 건 아닐까 싶어서요.부딪힌 게 다가 아니었다 — 골타박이 생기는 배경제가 직접 겪어보니 무릎을 세게 부딪혔을 때 처음 며칠은 그냥 멍이 드는 거라고 생각하고 넘기게 됩니다. 일주일쯤 지나 조금 나아지는 것 같으면 다 나았다고 믿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거기서 함정이 시작됩니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타박상은 피부와 주변 연조직이 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대부분 1~2주 안에 별 처치 없이도 가라앉..
우울증 증상이 회복되는 데는 정해진 순서가 있고, 전체 환자의 약 70%가 이 패턴을 따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순서가 있다고?"라며 좀 의아했는데, 알고 나니 그동안 왜 그렇게 답답했는지 오히려 이해가 됐습니다. 회복 단계 — 잠부터 좋아진다는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일반적으로 우울증이 나아지면 기분부터 밝아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임상에서 가장 먼저 호전되는 건 수면과 식욕입니다. 치료 시작 후 1~2주 이내에 이 두 가지가 먼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여기서 수면 증상은 양방향으로 나타납니다. 잠을 못 자는 불면이 일반적이지만, 반대로 과수면(hypersomnia)이라고 해서 — 쉽게 말해 아무리 자도 계속 졸리고 잠에서 헤어 나오기 어려..
잠이 안 오는 밤, 저도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침대에 누운 채로 시계만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 2시가 되고, 그럴수록 머리는 더 맑아지는 이상한 경험을 반복했습니다. 7년째 하루 4시간도 못 자며 살아온 분의 이야기를 접하고, 저 자신의 수면 습관도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잠을 못 자는 게 단순한 피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솔직히 저는 불면증이 "좀 예민한 사람들한테 생기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7년간 하루 4시간 이상을 거의 못 자온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건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수면 다원 검사(Polysomnography)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서 수면 다원 검사란 수면 중 뇌파, 심박수, 호흡,..
건강검진 결과에서 수치가 조금 벗어나도 "별 증상 없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긴 적, 저도 솔직히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골다공증은 바로 그 무증상 기간에 조용히 진행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30년 넘게 워킹맘으로 살아온 분이 T 스코어 -3을 받고서야 처음으로 뼈 건강을 떠올렸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저 역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아무 증상 없었는데, 왜 골다공증일까 — 위험신호 제대로 읽기저도 처음엔 골다공증이 '어르신 질환'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나서야 그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깨달았습니다.골다공증은 뼈의 파괴와 재생 균형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우리 뼈는 파골세포(破骨細胞)와 조골세포(造骨細胞)가 쉬지 않고 교대하며 낡은 조직을 제거하고 새 뼈를 ..
솔직히 저도 발이 저리거나 종아리가 무거운 느낌이 들면 "많이 걸어서 그렇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대로 들여다보니 만성 정맥 질환(Chronic Venous Disease)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증상이 뚜렷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발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그리고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운동과 관리법을 정리했습니다.종아리 운동, 이렇게 하는 게 맞습니다제가 직접 따라 해봤는데, 처음에는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까치발 들었다 내리는 동작이 너무 단순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핵심은 동작의 화려함이 아니라 속도에 있었습니다.재활의학과에서 강조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발끝을 바깥으로 1~3분 정도 돌린 뒤, 뒤꿈..